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잰걸음'···포스증권 이어 롯데손보 품에 안을까 (종합)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잰걸음'···포스증권 이어 롯데손보 품에 안을까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합병 법인 자회사 편입
3분기 내 공식 출범···"롯데손보 인수 관심 있어"
보험사 인수, 가격 시각차 '관건'···"오버페이 없어"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임종룡호(號)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보험사 인수까지 완주한다면 기존의 은행 중심 금융지주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만 '2조~3조원'에 이르는 롯데손보 인수의 경우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터라, 매각 측과 눈높이 맞추기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3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 법인을 그룹 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출범은 지난 2014년 6월 과거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검토해 왔다. 계열사 보강을 통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낮추려는 구상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8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 중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기여 비중은 95%(7897억원)로, 절대적이다. 문제는 은행 실적마저 나쁠 경우 타 금융지주와 달리 실적을 방어할 만한 대체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중대형 증권사 인수가 녹록지 않자,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택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내 합병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그룹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추가 M&A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측은 "합병증권사가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기업금융 영역에서 수행하는 기능을 하나로 이어주고, 그룹 차원에서 기업고객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나선 상태다. 중견급인 롯데손보는 수익성·영업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최대어'로 거론돼 온 만큼,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매물에 속한다.

타 매물에 비해 덩치도 큰 편이다. 시장에선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조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 언급된다. 앞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M&A를 통해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 은행 의존도를 낮춘 만큼 우리금융 역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높이려면 보험사 인수도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다만 롯데손보의 경우 적정가에 대한 시각차로 인수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 파트너스는 보유한 지분 77.04%에 대한 매각가격으로 2조원 이상을, 우리금융은 1조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호 눈높이를 좁히는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이날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험사 인수의 경우 속도도절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라며 "롯데손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관심 있다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고 재무, 비재무적 가치를 분석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훼손하는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