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큐텐 산하 티몬·위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상황에서 구영배 큐텐 대표 소재가 묘연하다.
더욱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도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큐익스프레스에 티몬·위메프 사태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하고, 하루 만에 큐익스프레스는 이날 티몬·위메프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27일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구 대표의 행방을 묻자 "최근까지, 이번 주까지 한국에 계셨다"고 답했다.
유통업계와 티몬·위메프 피해자 모임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사태는 지난 22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구 대표는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 25일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있고, 그룹사 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으나 구 대표는 전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가운데 헤럴드경제는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어 출국은 못한다. 국내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답을 찾고 있다”고 기자 질문에 문자 회신이 왔다고 보도했다.
구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큐텐(Qoo10 Pte.Ltd.) 지분 53.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정점에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 가장 큰 원인이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쇼핑 플랫폼의 긴 정산 주기를 이용해 판매대금을 '돌려막기' 하다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관련업계는 본다. 때문에 구 대표가 직접 나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금 창출이 끊겼고 부동산 등 남아있는 자산이 없어 '외부 수혈' 밖에 방법이 없다.
한편 큐텐의 2대 주주는 32.2%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이들은 과거 티몬 지분을 큐텐에 내주고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