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금융시장 '검은 금요일'···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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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外人·기관 매도세에 2670선 후퇴···코스닥 4%대 급락
SK하이닉스, 10%대 폭락···원·달러 환율, 5.0원 오른 1371.2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3~4%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원 올랐다. 미국에서 금리인하를 앞두고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01.49p(3.65%) 내린 2676.19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58.29p(2.10%) 내린 2719.39에 출발한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가 3%대 하락률을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9월26일(-3.02%) 이후 약 2년만이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주요 원인은 주요 경제지표가 둔화되는 등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서다. 전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로 전월 대비 1.7포인트(p)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46.7)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4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세부항목 중 경기선행지표인 신규수주가 47.4로 1.9p 하락했으며, 생산지수도 45.9로 2.6p나 급락했다.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같은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첫째주(25만8000건) 이후 최대 규모다.

통상 고용의 둔화는 임금발 물가상승 압력을 낮춰 금리인하 재료로 활용된다. 다만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날 저녁 예정된 7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된 상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를 앞두고 제조업 PMI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자, 물가가 안정됐기 때문이 아닌 경기침체로 인한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며 "이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커졌고, 나스닥과 상관관계가 높은 코스피 역시 크게 하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71억원, 7798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6203억원어치 사들였지만, 급락을 방어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LG에너지솔루션(0.75%), 삼성SDI(0.7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만100원(10.40%) 하락하며 하루 만에 18만원선이 붕괴됐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4.21%), 삼성바이오로직스(-1.51%), 기아(-4.46%), KB금융(-5.78%), 신한지주(-5.93%)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4.20p(4.20%) 내린 779.33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4.08p(1.73%) 하락한 799.45에 출발한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8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에코프로비엠(0.43%)을 제외하고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원 오른 1371.2원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는 전장 대비 5.0원 오른 1371.2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FOMC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낮다는 파월의장의 코멘트와 달리 시장은 9월 금리인하가 연착륙을 유도하기에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우려 하고 있다"며 "다음번 9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며 선반영된 상황에서 경기둔화 지표는 더 이상 금리인하 기대감이 아닌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의 조정장세는 미국중심의 랠리가 과도했기 때문으로 판단되며, 한국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선행 EPS 상승 등 펀더멘털 증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현재의 코스피 조정폭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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