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보험, 리스크관리가 ‘숙제’
통합보험, 리스크관리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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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출시 잇따라…관심 급증
“손해율·가입절차 등 신경써야”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최근 통합보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리스크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합보험은 상이한 각종 담보를 한데 묶어 가입하는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메리트가 높아 향후 발전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상품이 복잡다단하다 보니 그에 따른 가격설정이나 가입심사(언더라이팅)·판매체계 등에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통합보험의 손해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제반 리스크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칫 통합보험은 보험사들에게 오히려 재정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보험은 지난 2003년말 손보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손해율이 40%대였으나 갈수록 증가해 올해 60~70%대로 급증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보에서도 통합보험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생보의 경우 치명적 질병(CI)과 장기간병급여 담보를 합친 상품으로 고객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교보·삼성생명이 관련 상품을 올해 선보였다.
지난 4월 출시된 ‘교보CI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으로 구성돼 보험기간(종신) 중 진단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고 사망한 경우 기본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반면 보험기간 중 진단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고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의 50%를 지급한다. 진단보험금은 ▲제1보험기간(80세 이전) 중 중대한 질병·수술·화상 발생시 ▲보험기간(종신) 중 일상생활장해상태·치매상태 발생시 최초 1회에 한해 기본보험금의 50%를 지급한다.
삼성생명이 지난 8월 선보인 ‘퍼펙트통합보장보험’의 경우도 종신보험을 기본으로 치명적 질병이나 장기요양상태시 사망보험금이 선지급되는 구조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의 관심이 통합보험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상품 출시는 자칫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리스크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이경희 전문연구위원은 “장기간병보험 주계약과 마찬가지로 통합보험의 경우에도 입원율·사망률·해약률에 대한 경험실적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급여 지급이 사망보험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에는 가격설정이 복잡하지 않지만, 복잡한 방식으로 급여가 결정될 경우에는 관련 리스크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장기간병급여를 사망보험금의 선지급 형태로 지급하는 경우에도 장기간병 판정시 계속보험료의 납입을 중단하는 납입면제조항을 두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언더라이팅 절차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장기간병급여 등급판정시 공적 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의 판정기준과 보험사의 판정기준이 상이할 경우 소비자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가능한 전문의들의 자문을 받아 판정기준을 정해야 하고, 공적 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판정받은 등급을 그대로 보험사에서도 인정해 줄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통합보험은 보험금 전액 또는 장기간병급여 일부·전부를 지급할 뿐 양자를 동시에 지급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두가지 담보가 동시에 보장되는 것으로 착각할 소지가 있는 만큼 판매과정의 적합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연금보험과 장기간병보험 간 통합상품에 대해서도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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