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재래시장 살리기' 취지 무색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중소기업청이 재래시장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재래시장과는 무관한 물건들이 즐비하고, 아예 해외명품까지 팔고 있다. 중기청이 재래시장을 살린다는 미명 하에 명품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청이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돕겠다며 인터넷 쇼핑몰을 만든 것은 2005년. 그후 지금까지 4년간 홍보와 운영비로 94억원이 투입된 이 인터넷쇼핑몰은 지난해 매출액이 65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재래시장 살리기와는 거리가 멀다. 우선, 메인 화면부터 최신 가전제품과 고급 패션 잡화 등 재래시장과 무관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사이트를 샅샅이 돌아보면 더욱 가관이다.
고가의 해외 명품들을 취급하는 전문 코너까지 만들어 놓은 반면, 재래시장 코너는 구석으로 밀렸고 제대로 관리조차 안 되고 있다. 2005년엔 100%였던 재래시장 상품 비율은 올해는 30% 아래로 뚝 떨어졌다. 매출 10위 이내 품목도 컴퓨터와 MP3, 에어컨과 패션의류 등 고가품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12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면 어떤 추가적인 부분 있으면 조금씩 변경을 통해서 확대하고, 그렇게들 사업을 하지 않느냐"고 반문성 해명을 했다.
 
국민 혈세 100억원을 투입해서 만든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이 수입 명품이나 외제 화장품의 쇼핑몰로 둔갑한 기막힌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해명이 너무 궁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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