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넘어 아이폰으로"···IT·가전 지배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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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IFA서 AI 솔루션 전시 집중···주도권 확보 총력
연결성·개인화 앞세운 AI홈···커넥티드카 업고 성장 기대
애플 '첫 AI폰' 아이폰16 10일 공개···'갤럭시 AI'와 경쟁
6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AI 솔루션 위주로 전시장을 꾸린 삼성전자 부스 모습. (사진=삼성전자)
6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AI 솔루션 위주로 전시장을 꾸린 삼성전자 부스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10일 폐막한다. 그와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와 주변기기를 공개한다. 두 행사는 모두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전 트렌드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올해 IFA에 참석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시관 주제에서 모두 AI를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전시관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 LG전자의 전시관 주제는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 홈'이다. 이 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양사는 가전 신제품보다 AI 성능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AI로 성능을 강화한 '스마트싱스'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으로 2014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후 현재 약 3억500만명 이상이 가입한 거대 연결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가정뿐 아니라 기업으로 확대한 '스마트싱스 프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호텔, 매장,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에서 가전 제품뿐 아니라 조명, 온·습도 제어, 카메라 등 IoT 제품까지 연동해 관리한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 전반에 AI 기능을 접목시켰으며, TV에도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AI홈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했다. 비스포크 가전에는 이례적으로 7인치 스크린을 탑재해 AI 성능을 눈으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IFA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6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LG전자 부스 모습. (사진=LG전자)
6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LG전자 부스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AI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홈의 허브 역할을 할 디바이스인 'LG 씽큐 온'을 처음 선보였다. 'LG 씽큐 온'은 이전의 AI 스피커와 유사한 디바이스지만, 생성형 AI를 탑재해 자연어 맥락을 더 잘 이해하고 사용자 특징과 주변 환경을 파악해 최적의 상태로 집안을 케어한다. 

여기에 세탁기 모터와 콤프레서 등 LG전자의 핵심 기술에도 AI를 접목해 세탁기, 건조기 등 기존 가전제품의 고도화를 꾀했다. 또 산업현장이나 매장에서 사용하는 냉난방시스템에도 AI를 탑재해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고 냉난방 모드를 최적화한다. LG전자는 이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동형 AI홈 허브'는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예민한 관리가 필요한 온·습도, 조명 등을 맞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은 "이번에 제시한 AI 솔루션이 어떤 면에서 너무 콘셉트적이고 손에 잡히는 게 없어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가왔을까 반성도 했다"며 "다음부터는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제품을 통해 눈에 보이는 전시로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리는 아이폰16 출시 행사를 알리는 로고 이미지. (사진=애플)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리는 아이폰16 출시 행사를 알리는 로고 이미지. (사진=애플)

이처럼 양사가 AI 솔루션 위주로 자사의 미래 비전을 선보이며 AI가 산업계 전반에 주류로 자리 잡는데 힘을 보탰다. 이 가운데 애플 역시 아이폰16을 통해 AI 성능을 강조할 전망이다. 

애플은 1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 신제품 등을 공개한다. 이번 아이폰16은 애플이 내놓은 첫 AI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지능(AI)의 기능 일부를 공개했다. 

애플지능에서 특히 관심을 받는 부분은 기존 애플의 AI 음성비서였던 시리(Siri)가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더 똑똑해졌다는 점이다. 애플은 업그레이드된 시리 활용을 위해 아이폰16의 마이크 기능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0일 아이폰16 공개행사에서 애플지능에 대한 추가 기능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6에 출시와 동시에 AI 기능을 모두 탑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16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iOS18이 아닌 iOS18.1에 AI를 정식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애플지능의 모든 기능을 내년 초부터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6 출시 시기에 맞춰 너무 이르게 AI 기능을 선보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전과 모바일 분야에서 AI 도입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AI 가전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9.5% 성장해 2030년 585억달러(약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는 가전과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까지 연결성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더 밝은 상황이다.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은 올해 951억달러(약 127조원)에서 2032년 3868억달러(약 51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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