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컷'? "'R의 공포' 뒤따를라" 혼조···인텔 6%↑·트럼프미디어 4%↓
뉴욕증시, '빅컷'? "'R의 공포' 뒤따를라" 혼조···인텔 6%↑·트럼프미디어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우 0.55%↑· S&P 0.13%↑· 나스닥 0.52%↓
다우 '사상 최고가'···9월 '빅컷' 가능성 급부상
M7 '혼조'···'아이폰16 예약 부진' 애플 2.7%↓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회 하루를 앞두고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그 영향에 대해서는 혼돈스러워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베이비컷'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빅컷'일 경우 자칫 경기 침체 우려(R의 공포)를 자극할 수도 있어서다. 현 시점에서는 어느 쪽도 마냥 환영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8.30포인트(0.55%) 오른 41,622.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이후 보름여 만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7.07포인트(0.13%) 상승한 5,633.09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 경신에 바싹 다가섰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1.85포인트(0.52%) 하락한 17,592.13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장보다 70.04포인트(1.41%) 떨어진 4,910.44에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이틀 앞두고 시장에서는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후반부터 확대하기 시작했다.

워낙 영향력이 큰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50bp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드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9월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은 65.0%를 가리켰다.

문제는 베이비컷도, 빅컷도 시장을 만족시킬 수 없는 일종의 '딜레마'와 같은 현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베이비컷일 경우 그 자체로 실망할 것이고, 그렇다고 빅컷이 단행되더라도 무조건 만족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경우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 R의 공포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일각의 주장이지만, 최근 고용 지표 둔화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가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 터다. 

때문에 시장은 금리 인하폭보다 연준이 금리인하 이후 내놓을 각각의 배경 설명에 더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가까이 하락한 3.62%대로 낮아져 지난해 6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2bp 떨어진 3.55%대로 밀렸다.

이날 M7 종목의 경우 혼조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0.1%, 메타 1.7%, 구글의 알파벳 0.3% 등은 상승했다.

반면 애플 2.7%, 엔비디아 1.9%, 아마존닷컴 0.8%, 테슬라 1.5% 등은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은 지난 9일 공개한 새 아이폰인 아이폰16이 지난해 아이폰15에 비해 예약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아이폰16 선주문이 지난해 아이폰15에 비해 저조해 이번 아이폰16 사이클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16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고, 화웨이 등 토종 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어 중국 매출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총 매출 3833억달러 가운데 726억달러를 중화권에서 거둬들였지만 올해에는 중화권 매출이 60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13일 약보합세로 돌아선 엔비디아는 낙폭이 더 커졌다.

최근 급격한 반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날 최고 종목은 인텔이었고 주가는 6.36% 급등했다.

인텔의 주가를 끌어올린 호재는 정부 지원금 소식이었다.

인텔은 국방부에 납품할 반도체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가운데 수십억달러를 연방정부에서 지원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날 오후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라 최대 30억달러 직접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장이 끝난 뒤에는 파운드리 부문 분사 방침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8%나 급등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해 외부 자금 지원이 가능토록 회사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 약 250억달러를 쏟아붓고도 크게 진척이 없는 파운드리 부문을 별도로 떼내 인텔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텔의 주가는 올들어 전체로는 여전히 60%나 폭락한 상태다.

기대 이상의 수익 보고서를 발표한 오라클도 5.12% 급등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특징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DJT)가 암살 미수 사건 충격으로 3.84% 급락했다.

DJT는 앞서 13일에는 지분 약 60%를 보유한 트럼프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주가가 12% 폭등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르면 20일, 늦어도 25일부터는 대주주 주식 매도 금지 규정이 해제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