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2.5%, 2.2% 수준에서 유지했다. 이는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과도 대체로 부합한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2.5%, 내년 전망치로 2.2%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IMF는 매해 1·4·7·10월 4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통상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주요 전망이, 1월과 7월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이 나온다.
해당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과도 부합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로 IMF와 같은 2.5%를 제시했다. 정부는 2.6%를, 한국은행은 2.4%를 제시하는 등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3.2%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3.2%로 기존 대비 0.1%포인트(p) 낮췄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성장률은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개선 등을 근거로 기존 2.6%에서 2.8%로 상향했다. 또한 영국(0.7→1.1%), 프랑스(0.9→1.1%), 스페인(2.4→2.9%)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도 통화정책 완화의 영향으로 올려 잡았다.
반면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독일(0.2→0%)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역시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을 반영해 기존 0.7%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과 소비 심리 악화를 이유로 성장률 전망을 기존 5%에서 4.8%로 낮췄다.
한편, IMF는 각 중앙은행에 대해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당국에 대해선 재정여력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강화와 함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선별 지원을 권고했다.
글로벌 '피봇(통화정책 전환)'으로 인한 자본이동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급격한 위기 발생시 자본흐름 제한조치 활용 등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