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사옥 이전···제약업계, 새 연구개발 환경 구축
자회사 상장·사옥 이전···제약업계, 새 연구개발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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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기업공개(IPO) 통해 신약개발 등 성장 동력 마련
세제 혜택·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관련 업종 인프라 형성
광동제약 광동과천타워 (왼쪽), 안국약품 과천 신사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자회사 상장과 경기도 과천시로 사옥을 이전하며 새로운 연구개발(R&D)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자금을 유치해 신약개발 등에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를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경우에는 개발 실패 시 모회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뮨온시아는 기술성 평가에서 A·BBB 등급을 받았으며 상장 예정 주식 수는 7300만4309주로 이번 IPO를 통해 공모할 주식 수는 914만482주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2021년 중국 3D 메디슨에 CD47 타깃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IMC-002'를 기술이전했고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이뮨온시아는 3D 메디슨에 IMC-002의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 전용실시권을 이전한 바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뮨온시아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으로 개발 중인 임상개발비용과 신약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심을 통과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위산 유발 소화기 질환 및 항암 분야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오신약 대비 개발 및 상업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이 IPO(신규상장) 대표 주관사,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동국생명과학은 주요 제품으로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가 있으며 두 제품은 최초의 퍼스트 제네릭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EU, 일본 등 의약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5여 개 국가에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이 자회사 상장뿐 아니라 과천 지식 정보타운으로 사옥을 옮기며 R&D 역량을 높이고 있다.

JW그룹은 지난해 6월 과천 지식 정보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JW그룹은 'R&D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며 관련 인력이 집결하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 시설을 기반으로 사옥을 조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16일 최근 61번째 창립기념일에 맞춰 과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울 서초동 소재 본사와 구로동에 있던 R&D 연구소를 통합해 '광동과천타워'로 이전했으며 부서 간 업무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안국약품은 지난 4월 본사를 과천 지식 정보타운으로 이전했고 휴온스그룹은 지난달 과천 휴온스 동암연구소를 완공한 바 있다.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모이는 이유는 과천시 지원에 따른 세제 혜택과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관련 업종 인프라 형성 등으로 생기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프라를 통해 제약사 사이의 오픈이노베이션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스핀 오프인 자회사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해 확보할 수 있다"며 "기존에 제약 연구소는 향남 등 경기 남부 쪽에 많은데 과천으로 이전을 하면 비교적 서울에 가까워 입지 조건이 좋기 때문에 인력을 구하기도 수월해질 것이고 과천 지역의 지식재산센터 등 규제적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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