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풀리기' 제동에 킥스 관리 비상···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
'실적 부풀리기' 제동에 킥스 관리 비상···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5.48조···하반기만 4.3조 발행
할인율 산출기준 강화, 무·저해지 해지율 조정 등 규제 조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 잔액이 일년새 77.7%나 확대되며 5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불거진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당국이 자본 적정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가 이어지며, 연내 발행규모가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총 규모가 5조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2조3960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달 초 롯데손해보험과 교보생명이 각각 15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 보험사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성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성을 지닌 증권이다. 통상 금융사들이 부족한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급증한 배경엔 재무건전성 우려가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213.7%로 전기 대비 6.3%p나 하락했다.

실제 자본성 증권 발행 역시 하반기 집중됐다. 상반기까지 발행된 자본성 증권 규모는 1조140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51.8%나 줄었다. 반면 하반기 들어 4조3400억원에 달하는 자본성 증권이 대거 발행되면서 발행 규모가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당국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할인율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할인율 산출기준이 강화되면서 부채가 확대됐고, 이에 순자산(자본)이 감소하며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 실적이 발표된 보험사 다수가 3분기에도 CSM 잔액과 지급여력비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 금융당국이 계리적 가정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이 낙관적 가정을 반영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4일 금융당국은 제4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위험을 산출시, 일반 상품 대비 해지율을 40% 낮추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해당 개선안 대로면 보험사들이 보유 중인 무·저해지 상품의 위험액이 증가해 보다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여기에 기초가정위험액이 도입되면서 요구자본이 확대됐다. 또 기간경과에 따라 경과조치 효과가 줄면서 지급여력비율이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본성 증권 발행이 당분간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의 가이드라인대로면 대부분의 회사는 계리적 가정이 악화된다. 자본 여력이 탄탄한 상위사보다 중하위사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신종자본증권 대비 이자 부담이 덜한 후순위채를 중심으로 자본증권 발행이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