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회계법인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전부문에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회계법인 233곳의 매출액은 5조 8050억원으로 전년보다 1.8%(103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16.8%, 11.9% 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 부문에서 증가율이 하락했지만, 특히 경영자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감사부문은 16.7%에서 4.7%, 세무 부문은 13.3%에서 5.7%로 감소했다. 경영자문 부문은 8.4%에서 -4.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은 총 1287억원으로 전기(1616억원) 보다 329억원(20.4%)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2.2%로 떨어졌다. 이는 매출액 증가에 비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4대법인 매출액은 총 2조9000억원으로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6.7% 증가했고,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전기보다 소폭(1.2%) 하락했다. 진행 중인 소송금액(6000억원) 및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3조3000억원)은 전기보다 각각 541억원, 4535억원 증가했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는 1만5829명으로 6.9% 증가했다. 4대 법인 소속 회계사는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4대 법인 소속 비중은 2021년 말만 하더라도 전체의 26.3%였으나 2022년 27.2%, 지난해엔 28.4%까지 늘어났다. 4대 법인 내 5년 미만의 저연차 회계사는 58.2%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4대 법인이 아닌 회계법인에서 실무 수습을 하는 경우는 2022년 43명에서 지난해 269명으로 늘어났다. 회계법인 규모 자체도 대형화되고 있다. 소속 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회계법인은 20개에서 22개로 늘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은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