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10년간 시간제 근로자 큰 폭 증가···양질 일자리는 아직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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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지난 10년간 시간제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발표
(사진=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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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시간제 근로자의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정규직과 비교해 근로조건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 10년간 시간제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근로자 규모는 387만3000명이며 지난 10년간 183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96만3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시간제근로자 증가 폭은 매우 크다. 

시간제근로자의 70.5%는 여성이었으며 최근 노동시장에 여성 고용 자체가 크게 늘었다. 시간제근로자의 97.2%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0년간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의 98.5%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졌다. 이는 지난 10년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분의 65.4%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만들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여성 종사자가 많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근로자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은 정보통신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부문에서 크게 증가했다.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고졸 이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대졸 이상이 64.7%에 이르는 정규직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과는 상반된 결과로 노동시장의 학력별 이중구조화를 시사한다. 

자발적 사유로 시간제근로를 선택한 근로자 비중은 59.8%로 2014년 47.7%보다 12.1%p 상승했다. 특히 근로조건에 대한 만족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근로자가 많아졌는데 이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음을 시사한다고 경총은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54만5000개로 10년동안 3.2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전체 시간제 일자리 중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4.1%로 2014년(8.4%)보다 늘긴 했으나,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10년동안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증가분 중 여성, 대졸 이상, 40~50대, 유배우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 및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전일제 일자리 대신 근로조건이 괜찮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 취약계층이 노동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자, 일‧가정 양립이 중요한 육아기 근로자나 퇴직 이후 경제활동이 필요한 고령자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착화 된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원활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근로시간 유연화를 포함한 노동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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