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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K뷰티의 수출액이 증가하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힘을 실고 있다. 주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온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추진하고 있어 현지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 시장 규모는 5700억 달러이며, 그 중 미국 뷰티 시장은 단일 국가로서 세계 최대인 1200억 달러(약 156조원)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미국 뷰티 수출액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CJ올리브영 등 국내 뷰티업계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
올리브영은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국내에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올리브영은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추진하고,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하며 현지 오프라인 매장 1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며, "글로벌몰을 통해 축적된 현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들도 아마존 등 미국 온라인 시장을 중심에서 현지 멀티 브랜드 숍과 창고형 할인 매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부터 미국 대형마트인 타깃에서 1600여 개 매장에서 조선미녀, 스킨천사, 라운드랩 등의 K뷰티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주요 뷰티업계는 여전히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유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와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되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저자극 고효능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인수해 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2023년에는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멕시코에도 진출하며 미주 대륙 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독 매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현지 유통사와 협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당장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개설할 계획은 없다"며, "향후 미주 뷰티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지역을 타겟으로 빌리프, 더페이스샵, CNP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프리미엄 BPC(Beauty & Personal Care) 브랜드의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현재 자사 브랜드들이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계획은 없다"며 "해외 사업에서는 제품 현지화를 통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에이지투웨니스를 아마존에 입점시키며, 미국 오프라인 편집숍 '모이다(MOIDA)'에도 진열했다. 또한 애경산업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 'TJX 컴퍼니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샤워메이트와 케라시스 등 자사 생활용품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 씨딩(seeding) 작업 중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투자를 지속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과거에도 없었고, 향후에도 개설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