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상장기한, 8월로 연기될 듯
동양생명 상장기한, 8월로 연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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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시한 2월에서 6개월간 연장신청할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따른 주가하락…IPO시장 침체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지난해 상장할 방침이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를 넘긴 동양생명이 상장기한 연기신청을 할 전망이다. 이를 증권선물거래소가 허가하면 동양생명의 상장기한은 당초 2월에서 8월로 유예된다.

18일 증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중 상장시기를 저울질해 연기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연기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며 "원래는 상장심사 승인이 난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치는 게 원칙이지만 지난해 상장규정이 바뀌어 유예신청을 하면 추가로 6개월간 기간을 연장해준다"고 말했다.

만약 동양생명이 상장 연기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당초 시한인 2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무리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왜냐하면 지난해 9월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아직 침체상태인 데 따라 기업공개(IPO)시장도 불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을 결정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개사, 코스닥 시장 36개사로 총 42개사에 불과했다. 전년도 78개사(유가증권시장 11개, 코스닥시장 67개) 대비 46% 급감한 수치다.

그도 그럴 것이 코스피는 지난해 1월 2일 1853.45에서 같은 해 10월 24일 938.75로 무려 914.70포인트 하락해 저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16일 현재 1135.20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추가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등 여전히 시장상황이 불안정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시점에서 굳이 상장에 나선다면 공모가 미달이나 청약 부진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동양생명도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일단 연기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당초 동양생명은 오는 2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했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금융감독당국이 상장유예기간을 6개월간 주기로 함에 따라 상장 연기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 연기신청을 하면 거래소는 허가여부를 심사해 기한을 연장해주게 된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내부 심사기준은 천재지변이나 시장의 급락(단순한 급락이 아닌 장기적인 급락) 등"이라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기한을 연기한 사례가 없어 일단 심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신청사유가 합당할 경우 허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는 단순한 급락이라고 볼 수 없는 만큼 연기를 신청할 경우 허가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양생명 상장의 대표주간사인 대우증권 IPO 관계자는 "기한이 임박한 만큼 2월중에 상장하기는 사실상 무리"라며 "동양생명이 연기신청을 해 상장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주간사인 굿모닝신한증권 IPO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 굳이 연기신청을 안 할 이유도 없고 상장기한이 연기되는 데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어 보인다"며 "결국 시장논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2월중 상장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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