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1990년대 인터넷 벤처기업의 붐을 일으켰던 골드뱅크가 상장 11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사라진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블루멈(전 골드뱅크)은 자본잠식,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다음달 3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되며 이후 4일 상장폐지된다.
지난 1997년 인포뱅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같은해 4월 골드뱅크로 이름을 변경한 뒤 다음해인 1998년 10월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획기적인 사업구조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 불과 7개월여만에 800원(시초가)에서 3만7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골드뱅크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망스런 실적으로 인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고 1999년 말 1만1000원에 이어 2000년 말에는 900원까지 주저 앉았다.
2002년 '코리아텐더'로 사명을 바꾸고 새 도약을 시도했지만 주가조작, 경영권 분쟁 등이 잇달아 터지며 재기에도 실패했다. 이후에도, 그랜드포트, 룩소네이트, 블루멈 등으로 사명을 계속 바꿨지만 이마저도 허사로 돌어갔다. 특히,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는 최대주주가 각각 세번, 네번이나 변경됐다.
한편, 이날 정리 매매가 시작된 지난 26일 78.59% 낙폭을 기록한 뒤 27일(-18.18%), 28일(-22.22%) 연일 급락했다. 31일 오후 2시 4분 현재도 28.57%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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