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1만1700대 판매…폴크스바겐 이어 2위
시장점유율도 증가세 보여…전년비 1.7%P '↑'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을 제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21일 중국 자동차업체연석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모두 81만1695대를 판매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139만7414대를 판 폴크스바겐에 이어 업체별 판매순위 집계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베이징현대)는 지난해 57만309대를 팔아 전년비 93.6%나 증가했고, 기아차(둥펑웨다기아) 역시 24만1386대를 판매해 전년비 판매실적이 70.0% 늘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008년의 경우 총 43만6514대를 팔아 폴크스바겐(98만8954대), 도요타(53만7744대), GM(48만6544대), 혼다(47만11대)에 이어 5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 일본과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들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도요타는 2008년 2위에서 지난해 집계 순위로 현대ㆍ기아차와 GM에 뒤지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점유율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GM(0.5%포인트↑)을 제외하고 다른 외국 업체들은 모두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2008년 8.1%에서 지난해 9.8%로 1.7%포인트나 증가한 것.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은 2008년 18.4%에서 지난해 16.9%로 1.5%포인트 떨어졌고, 도요타도 2008년 10.0%에서 지난해 7.6%로 2.4%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 증가는 중국 업체인 비야디가 연간 시장점유율을 2.4%포인트 올린 데 이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 중.소형차 위주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적기에 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인 '위에둥'과 포르테 등 준중형급 모델의 판매가 크게 증가해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었다"며 "단일 시장으로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에서 성장이 가속화함에 따라 글로벌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장악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시장점유율로 지난해 32.2%를 차지해 2008년에 일본에 뒤졌던 순위를 뒤집고 1위에 올랐다.
2008년의 시장점유율 27.4%에 비하면 4.8%포인트나 성장한 것이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23.8%의 점유율로 전년에 비해 5.2%포인트 떨어져 2위로 밀렸고, 유럽 업체들은 20.9%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