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줄 잇는 감사거절에 개미는 원금 '날릴 위기'
코스닥, 줄 잇는 감사거절에 개미는 원금 '날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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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개社 감사 거절로 상폐사유 발생
감사 미제출·상폐심사로 퇴출 사상 '최대'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코스닥시장이 감사의견 거절기업이 속출하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그 피해를 송두리채 안게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여기에 감사보고서 미제출 및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진행중인 기업들도 급증하며,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퇴출기업이 나타날 전망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해원에스티, 단성일렉트론, 인젠, 에이스일렉, 오페스 등 총 22개사 감사범위 제한으로 상폐사유가 발생했다. 코스피시장까지 합치면 총 33개사로 지난해 28개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또한 12월 결산법인을 하루 앞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아직 9개사가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더욱이 아직 상폐실질심사가 진행중인 상장사도 17곳에 달해, 이미 상폐된 14개 기업을 포함해 이달에 퇴출된 기업과 상폐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총 63개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자진상폐를 신청한 아이레보와 HK저축은행 등 단 두 곳.

전문가들은 부실기업을 상시로 퇴출할 수 있는 '실질심사제도'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시행돼, 이번 12월 결산법인 시즌을 맞아 상폐위기에 처한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상폐위기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돼, 투자자들의 시장건성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툭하면 횡령·배임이 발생하는 코스닥시장에서, 이번에는 감사거절, 분식회계 등 불성실 재무제표 등으로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됐다"며 "언제나 당하는 사람은 힘없는 개미뿐"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증권사 한 관계자도 "감사보고서 미제출시에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는 부재하고, 재무제표는 물론 공시가 번복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본잠식률 50%이상이나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도 이날 현재 36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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