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티맥스, 살아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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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극복 못해 끝내 워크아웃신청

무리한 사업확장따른 자금난으로  좌초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이를 통해 회생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지난달 28일 주채권 금융회사인 우리은행에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신청했다. 채권단은 이달 안에 1차 심사와 실사를 거친 뒤 워크아웃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1997년 박대연 KAIST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이 후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지금까지 ‘티맥스’, ‘제우스’, ‘티베로RDBMS’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빠지기 시작했다. 최근 수 년동안 사업 분야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120여개 제품으로 확장했고,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PC운영체제(OS)인 ‘윈도우’에 맞서기 위한 ‘티맥스윈도’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단행했다.

티맥스는 지난 5월 공시한 '2009년 사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802억원,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규모는 1688억원으로 외부 차입금은 1194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티맥스소프트는 박 회장 보유주식 100만주 무상지급, 임금반납, 대표이사 교체 등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부동산 매각 및 국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최근에는 OS개발 관계사인 티맥스코어까지 삼성SDS에 매각했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워크아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소프트는 일단 워크아웃 실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이자율 인하와 지불채권 유예로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유동성 문제도 해결돼 직원들의 밀린 급여도 지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는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사업성을 갖고 있으나 과다한 차입금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다”며 “성공적인 워크아웃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기업 가치를 회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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