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를 잡아라!…연금펀드 출시 본격화
'베이비 부머'를 잡아라!…연금펀드 출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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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금 정기적 지급…안정적 수입
다양한 상품 제공 위해 제도개선必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올해 정년에 도달한 '55년생'들을 비롯한 '베이부머(1955년생~1963년생)'들의 은퇴러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퇴직자를 겨냥한 펀드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연금펀드인 'KB연금저축엄브렐러펀드'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가 약정한 만큼 분배금을 매월 지급해주는 '한국투자 시니어플랜 월지급식 분할매매'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금펀드와 월지급식 펀드는 분배금을 장기간에 걸쳐 월 또는 분기나 연단위로 나누어 받는다는 점에서 은퇴자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주는 효과가 있다.

연금펀드는 조세특례법상 세제 혜택을 받는 연금저축에 해당하는 상품으로 당해 연도 적립 총액에 대해 3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 혜택이 부여된다. 소득세는 분배금과 원본액을 합한 금액으로 별도 부과된다.또한 일반적으로 3~5년 정도를 투자기간으로 가입하는 펀드와 달리 10년 이상 가입해야하며 분배금은 5년 이상 나누어 받게된다. 분배금을 받는 방법은 투자자가 월, 분기, 연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장기간 투자를 위해 안정적인 종목으로 펀드를 구성하거나 엄브렐러형 펀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연금펀드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기 대문에 배당주와 가치주 등 하방경직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KB연금저축엄브렐러펀드'는 국내외 펀드를 모두 포함해 총 6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1년에 4번은 펀드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삼성신연금엄브렐러펀드'도 엄브렐러형으로 5개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4번 펀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연금펀드는 개인연금펀드와 퇴직연금펀드가 구분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개인연금펀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펀드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한 사업장에 근무하는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윤영선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팀 과장은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금=퇴직연금'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과 DC형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 근로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따라 연금펀드 시장도 급성장세를 타게 될 전망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퇴직연금 활성화로 관련 펀드의 성장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사례를 보면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펀드는 일반 성장형 펀드와 달리 쉽게 환매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펀드 자금이 안정으로 유지되는 한편 자연스럽게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전략부 차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펀드 등에 대한 투자 경험이 쌓이면서 과거 안정성에만 맞춰져 있던 초점이 수익성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익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연금펀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연금펀드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 등 위험자산편입 비율을 40% 이하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 때문에 혼합형 상품 외에 다른 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며 "안정성 뿐 아니라 수익성을 갖춘 다양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관련 제도 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금저축에 해당하는 상품을 모두 합해 300만원 내에서만 세제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연금펀드 가입전 다른 상품으로 그 한도를 다 채운 고객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투자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세제혜택을 위한 방안도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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