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회동, '곧'→'기약없이' 급변한 까닭은?
MB-박근혜 회동, '곧'→'기약없이' 급변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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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당장이라도 이뤄질 듯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회동이 하룻새 또다시 '기약없이' 미뤄지는 듯한 분위기다. 이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아 줄 것을 염두에 뒀다가 수용의사가 없다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확인되면서 빚어진 '상황급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불과 하루전인 17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곧 이뤄질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를 통해서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한 안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언제든지 만나서 여러 가지 국정 현안을 얘기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실무진이 조정해서 박 전 대표 측과 회동 일정 등을 조율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시기에 대해 7.28 재보선 전이든 후든 적절하게 조율이 되면 같이 회동해 서로 협력하는 일에 대해 기탄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안 대표는 덧붙였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박 전 대표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전날인 16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박 전 대표와 한시간 가량 만나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의향을 물었고,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런데, 이같은 분위기는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급반전됐다.

다음날인 18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새롭게 돼두 된 것. 금방이라도 회동이 이뤄질 것같던 하루전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가 포착된 것이다.

KBS는 이날(18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여권 고위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만난 뒤 이견이 표출되는 등 부작용이 나오게 되면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낫다면서, 따라서 만남 전에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동 시기와 관련해 7.28 재보선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렇다면, 불과 하룻새 왜 이렇게 분위기가 급변했을까?

이와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에 임하는 양 측의 '의중'(생각)의 차이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상수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 자체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거론돼 온 총리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었다.

이같은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이 대통령과의 회동시기를 다시 '기약없는' 상태로 되돌리게 된 원인이 아닐까하는 관측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말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국무총리직을 맡아줄 것을 타진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박 전 대표가 국무총리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미리 밝힘으로써 '회동' 의미가 크게 약화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같은 관측이 얼마나 실상을 반영하고 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아무튼, 현재 분위기로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관계와 관련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일부 언론의 표현이 실감있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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