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너스도 실적따라 ‘부익부 빈익빈’
은행, 보너스도 실적따라 ‘부익부 빈익빈’
  • 김동희
  • 승인 2004.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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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00%로 최대…국민 지급계획 없어
은행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주는 성과금도 큰 편차를 보이며 보너스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각행은 비정규직 처우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계약직 직원에 대해서도 특별보로금 지급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익달성에 대한 특별 보로금으로 작년말 100%의 보로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0%를 추가 지급해 총 240%의 보너스를 직원에 나눠줬다.

다만 우리은행은 올 초 우리카드 합병 여파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해 더 이상의 보너스 지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만 4천억원의 순익달성이 기대되는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실적향상에 대한 보로금 명목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200%의 푸짐한 보너스를 지급했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비정규직 직원에 대해서도 예년 2배 수준인 1인당 50~60만원 가량의 보너스를 나눠줬다.

또 6월말까지 4천376억원의 순익을 올린 하나은행은 총 150%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자사주 30주를 보너스를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당초 목표를 초과한 1천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조흥은행과 1/4분기 361억원에 이어서 흑자폭을 늘려나가고 있는 제일은행은 정규직에는 100%,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1인당 20만원씩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어 외환은행은 연초 정규직에 50%, 비정규직에는 40~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년 업계 최고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해왔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성과급 지급에 편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외국은행들의 국내진출이 가시화 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적에 의한 직원보상원칙’을 강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위주의 영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금이라는 당근은 필수적”이라며 “각행이 실적에 의해 특별 보로금을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영업과 업무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라는 상황에서 은행원들도 무리한 특별보로금의 요구보다 실적에 의한 상여금에 대부분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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