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건설·부동산 5대 키워드④] '반전 드라마' 현대건설 M&A
[2010 건설·부동산 5대 키워드④] '반전 드라마' 현대건설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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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하반기 건설시장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지루한 줄 몰랐다.

시숙과 제부의 싸움으로 시작된 매각절차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었지만 채권단-현대그룹-현대기아차그룹 삼자간 이전투구가 가시화되며 끝 모를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진통 끝에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했지만 내년에도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매각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그 후폭풍이 내년 상반기 건설시장을 급습할 것으로 진단했다.

일단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다. 우선 현대상선 지분이라는 중재안에도 불구, 현대그룹이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이며 현대건설 매각절차가 지연되는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고 추가 소송을 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채권단이 자칫 소송전에서 패할 경우 모든 부담을 뒤집어쓰게 될 수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현대그룹이 염원하는 현대상선 지분을 놓고 중재안이 극적 타결, 현대기아차그룹에는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는 현대상선이라는 선물을 주는 경우다.

물론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시장에서는 이 경우가 현대건설 매각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결국 깨질 수밖에 없는 판이었다"라며 "현대그룹이 가격요소에서 우위를 점하며 인수전에 한판승을 거둔 모습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M&A역사상 전례가 없는 비상식적인 신호들이 속속 감지되며 내년에도 현대건설 매각절차가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매각 협상 규칙을 정하고 판을 벌여야 하는 금융당국이 꼬이고 꼬여가던 매듭을 제 때 풀지 못했다는 날선 비판이 높아가며 책임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어 2011년 역시 현대건설 인수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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