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태풍'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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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팔성 회장 등 CEO 4명 임기 3월 동시 만료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출, 관료 vs 내부출신…'설왕설래'
하나 '빅3' 연임·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중도사퇴 유력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CEO들의 임기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이 인사태풍의 가시권에 들어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취임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3개 주사 CEO들은 오는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통상 CEO 선임 작업에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각사는 이달 중 CEO 선임절차에 본격 착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태풍의 '눈' 우리금융
인사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을 비롯해 이종휘 우리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등 4명 CEO의 임기가 3월 말 동시에 만료된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취임 이후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이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경우 본인은 강력한 연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결처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예금보험 공사의 경고가 두 차례 누적되면 3년간 예보와 MOU를 맺은 6개 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두 차례 경고를 동일 임기 내에 받은 게 아니고 매각 등 특수 상황을 전제한 MOU조항에 따라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예보가 대주주로 남아있는 이상 예외조항이 적용될 확률은 희박하다.

이 행장의 후임으로는 이순우 수석부행장, 윤상구 우리금융지주 전무, 김전한 우리금융지주 전무,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등 내부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송기진 광주은행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문동성 행장 사퇴로 자리를 맡게된 박영빈 은행장 직무대행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어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 은행장 직무대행은 지난 2004~2007년 경남은행 개인영업본부장 및 울산지역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금융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은행·비은행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2008년 경남은행장 선임 당시 수석부행장으로서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었다.

광주은행은 송기진 은행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신임 행장 선임이 불가피하다.

■신한, 바람막을 '관료' vs 신한DNA 수성 '팽팽'
류시열 회장의 임기가 3월 말 끝나는 신한금융지주는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9일까지 후보군을 선출, 특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에 대해서는 외풍을 막아줄 관료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전망과 '신한 DNA'를 이어나갈 내부인가사 회장직을 맡게 될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임명하면서 내부 안정을 꾀한만큼 외풍으로부터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회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관료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최대 장점은 신한DNA를 바탕으로 한 계열사간 유기적 협력관계"라며 "회장후보의 기준도 '신한에 대한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내부인사가 회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평에 거론되는 내부출신 인사는 류시열 현 회장과 이인호 전 신한금융사장, 최영휘 전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성 전 신한생명 사장 등이며 관료출신 중에서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나 '빅3'- 래리 클레인, 한지붕 속 엇갈릴 운명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종렬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후속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자리를 계속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년여 임기를 남겨 놓고 있지만 중도 사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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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iby 2011-01-18 18:06:25
산자분리의 원칙을 지켜주십시오.

공정사회 2011-01-18 17:16:38
하나금융의 김승유 회장께서는 또 연임하시는 군요...핑계는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정말 대단하십니다...2년후에는 어찌하실려나

명지부 2011-01-18 16:26:09
김승유는 30년동안 은행장 하고 있다네요..아마도 능력이 대단한가보지요.. 내가볼때는 내보다더 못할것 같은데.. 늙은놈 대갈박에서 참신한 아이디어 나오까요.. 글고 좀 생각이 있는 놈이면 적당히 하고 물러날줄도 알아야.. 그래야 능력있는 다른사람들도 클수 있지않을까요..

공정한사회 2011-01-18 15:17:11
다들 하나같이 자리 보전에만 급급한 꼴이 가관입니다. 더구나 땡전 한푼없는 하나금융 김회장 하는 꼴은 더더욱 압권입니다. 여기저기 돈 구걸이나 하러 다니고... 진정 한 조직을 살리고자 살신성인하는 이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어디에도 없단 말인가?

어이없는 세상 2011-01-18 15:10:42
자리보전 노욕이 있었던 거군요, 진작에 그렇게 얘길 하시지~그럼 솔직하다는 얘기라도 듣지요...듣기로 꽤 오래 해먹었다던데 IOC 위원처럼 종신직인가부죠 하나금융 감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