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 일부 펀드만 집중 판매…나머진 '찬밥'
펀드 판매사, 일부 펀드만 집중 판매…나머진 '찬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펀드 파악 어려워"…유독 계열사 펀드는 판매 비율 높아
편중된 판매 탓에 금융 소비자, "상품 선택 폭 좁아진다"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은행 등 펀드 판매사들이 일부 펀드만 집중해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펀드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판매사에서 이해관계에 얽힌 특정 펀드를 밀어주는 관행은 금융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폭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8일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펀드 판매사들이 이해관계에 얽힌 특정 펀드에 치우쳐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로서는 다양한 펀드를 소개받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받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판매사) 한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를 판매사가 적극 밀어 준다는 것에 대해 완전히 부인할 수 없다"고 털어 놓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펀드 판매사들의 실적을 분석해 보면 계열 운용사의 펀드 판매비중이 높다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 3월31일 기준 주요 자산운용사의 계열사(은행, 증권사) 펀드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IBK(45.18%), KB(61.58%), 대신(38.18%), 동양(40.36%), 삼성(44.07%), 미래(32.15%), 신한BNPP(66.17%), 우리(32.95%), 하이(40.17%), 한국(30.55%) 등으로 집계됐다.

판매사가 계열사 펀드에 집중해 판매하는 것을 두고 영업환경 상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사에서 다루는 펀드가 너무 많은 탓에 필연적으로 취사선택의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취급하는 운용사들의 총 펀드 수는 250여개에 이른다. 이를 클래스 별로 쪼개면 기하급수적으로 펀드 수는 늘어난다.

하지만 왜 하필 계열사 펀드를 선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간의 일감 몰아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계열사 밀어주기 때문에 '갑'의 입장에 있는 판매사를 '을'의 입장에 있는 자산운용사가 접대를 하는 일도 발생하곤 했다. 운용사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인 경우 계열사인 은행, 증권사 등을 활용해 펀드 판로를 뚫기 쉽지만 반대의 경우 판로 개척이 순탄치 않아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판매사 직원을 모아놓고 자산운용사에서 접대 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사가 '갑'의 입장임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현재는 운용사가 판매사를 접대하는 일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