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역대 최대'…우리금융, 하이닉스 매각익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서미선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표정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수수료 인하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여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건전성 개선 효과로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이닉스 매각익 등 일회성 이익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 전체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2조8417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120억원보다 9%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은 8217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며, 뒤를 이어 신한지주 7810억원 우리금융 6307억원 KB금융 6083억원 순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21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5575억원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초 인수한 외환은행과 재무제표를 연결개시하면서 외환은행 2, 3월 실적 1300억원(예상치)까지 하나금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의 하이닉스 매각익 1300억원은 연결시 매각익 발생없고 외환은행 계정에만 반영된다.
신한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7843억원에 부합하는 78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분기 중 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유가증권 환매에 따른 1회성 이익 1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분기와 동일한 레벨로 유지되고 있어 대손비용 관련한 부담 요인은 없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문제 여신을 적극적으로 정리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1.25%로 개선한 바 있다.
우리금융도 시장 컨센서스(5699억원)을 상회하는 6307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및 건설업 연체율이 상승해 건전성 재분류를 통해 추가 충당금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2300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매각익으로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채권단의 성동조선 출자전환이 유력해짐에 따라 단기에 대규모 추가 충당금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608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6284억원을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KB금융은 하이닉스 매각 지분이 없어 일회성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익을 제외했을 경우 우리금융 1분기실적이 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순위에서 밀린 KB금융으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조 단위에 달한 것에 비하면 하이닉스 매각익은 수천억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도 "일회성 이익이지만 올해 불투명한 영업환경에서 의미있는 이익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사들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이익 변동성도 줄었다"면서 "규제 강화, 대내외적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선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