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리처드 힐 SC은행장이 '위증죄'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에 "문제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SC은행은 부동산 매각 대금을 전산 시스템 노후화로 IT개발 등에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아직도 실시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를 위증죄로 고발해도 되느냐"며 리처드 힐 SC은행장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힐 행장은 "답변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올해에도 새로운 데이터를 구축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노력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딥변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해 SC은행이 부동산 매각금액 3500억원을 IT시스템에 재투자했다는 것 역시 알리안츠그룹이 한국 진출 이후 IT시스템을 바꾸는데 총 380억원이 든 것과 비교해 무리가 있다고 보고, 정확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액배당 문제에 대해서도 힐 행장은 "문제 없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SC은행의 당기순이익 2400억원 중에서 83% 수준인 2000억원을 영국 본사에 송금한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자, 힐 행장은 "지난 7년여동안 우리가 투자한 자본은 6조1000억원 가량인데 이중 2300억원 가량을 배당금(최근 3년간)으로 지급한 것은 연율로 따져봐도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해에만 83%나 배당한 것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힐 행장이 우리나라 국회를 우습게 보는 듯 하다"고 질타했다.
SC은행의 한국에서의 먹튀논란과 사업 철수 여부 등에 대해, 힐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전체적으로 단일하게 투자한 곳 중 한국 시장은 최대 수준이고 한국 직원이 유럽 직원보다 많을 정도로 한국을 각별히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금융위기 이후 SC은행 내부에서는 어떠한 경영 전략 변화가 있느냐"는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는 "지난 3년여간 SC은행은 자산과 부채의 구성 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감안해 자본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