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결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
모바일카드 결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
  • 강동일 여신금융협회 카드부 조사역
  • seoulfn@seoulfn.com
  • 승인 2012.11.23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동일 여신금융협회 카드부 조사역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되면서 신용카드와 이동통신 기술을 융합한 모바일카드가 소비자의 지불결제 수단 중 하나로 부각됨에 따라 정부, 카드사, 이동통신사 등 관련 기관에서는 모바일카드 결제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모바일카드 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대부분의 소비자는 광고나 언론을 통해 모바일카드를 알고 있으나 실제 모바일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이유는 모바일카드 발급 절차가 복잡하고, 소비자가 플라스틱 카드 결제에 익숙해 있다 보니 모바일카드 결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은 이후 플라스틱 카드의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값, 카드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 총 40개의 숫자를 입력해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본인 명의 휴대폰의 USIM칩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돼 있어 소비자가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된다.

또한, 모바일카드는 결제 가능한 가맹점이 많지 않으며, 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 보급률 또한 미미한 수준임에 따라 소비자는 일상생활에서 모바일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힘들다. 플라스틱 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이유가 소득공제 혜택도 있지만 쉽고 편리하게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는 지급결제 수단이기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카드도 쉽게 발급받아 어디서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러나 모바일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에 대한 각 기관의 입장이 상이함에 따라 플라스틱 카드와 같은 결제 환경을 단시간 내에 조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카드 결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바일카드 발급ㆍ사용절차 간소화 및 모바일카드 인프라 확대가 꼭 필요하다.

모바일카드를 둘러싼 카드사 및 통신사의 이해관계 또한 복잡하다. 현재 모바일카드는 3G 휴대폰 내 USIM이라는 단일 매개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모바일카드 분야에서는 통신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는 USIM 이외의 저장매체에 모바일카드를 발급하는 방법을 찾고 있어 카드사와 통신사는 모바일카드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서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해관계는 비단 통신사와 카드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표준원에서는 올해 초 모바일카드 국내 표준규격을 제정하였으나, 일부카드사에서만 동 규격을 수용하고 있다.

이는 지경부 연구과제를 수행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일부카드사의 기술을 가져다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카드사에서 원하지 않는 USIM칩에서 모바일카드가 발급되도록 규격이 제정되었고 통신사와 카드사의 고객정보를 중계하는 TSM 역할을 개별 카드사에서 수행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 규격은 일부카드사에서 인력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것임에 따라 모든 카드사가 동 규격을 사용하게 된다면 향후 규격 사용에 따른 수수료 부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모바일카드 이해당사자간의 공조 체계가 확립되지 않고서는 모바일카드 결제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모바일 환경은 과거의 폐쇄형에서 다양성을 반영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돼 휴대폰 바이러스 및 해킹과 같은 보안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 또한 휴대폰이 금융정보 등 주요 개인정보를 집약·보유하는 전자지갑으로 진화함에 따라 분실·도난·파손 등으로 인한 회원정보 누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보안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 보안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며, 동 가이드라인에는 모바일카드 보안 안전수칙, 고객정보 보호, 각종 분쟁처리 등이 포함돼야 한다.

이렇듯 모바일카드결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협조와 양보를 통해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만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