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1.2%·현대 9.4%·신세계 13.2% 증가
혼수용품 '씽씽'·의류 매출 '탄탄'
굳게 닫혀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이 5∼21일 봄 정기세일을 벌이는 가운데 첫 주말(5∼7일) 실적이 대부분 두자릿수로 신장했다.
기존 점포 기준 롯데백화점은 11.2%, 신세계백화점은 13.2% 각각 작년보다 증가했고 현대백화점[069960]은 9.4%, 갤러리아백화점은 7.3% 늘었다.
업계 1위 롯데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이 9%대를 기록하는 등 백화점 매출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이번 봄 세일 첫 주말 실적을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있다.
주요 백화점은 지난 1월 신년 세일에서 매출이 8∼10% 동반 감소하는 등 형편없는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번 봄 세일에서는 가전제품과 침구류 등 혼수 상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아웃도어와 영패션 등 의류 상품군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롯데의 경우 혼수 관련 상품은 파죽지세다. 가전(27.1%)·주방(36.9%)·홈패션(30.4%)·장신잡화(28.2%)·가구(18.1%) 등이 모두 고신장했다.
이들 혼수 상품군은 비교적 단가가 높아 전체적인 매출 신장세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윤달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 혼수 관련 매출이 저조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며 "지난달부터 웨딩 상품군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제조유통일괄화의류(SPA)(29.9%), 레저(28.6%)와 스포츠(18%) 등 기존에 매출이 좋았던 품목들은 여전히 견고한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혼수 상품은 승승장구했다.
가전제품(83.9%)과 침구류(74.8%)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나들이 수요 증가로 골프(46.2%)와 아웃도어(24%) 매출도 좋았고 베이커리(34.7%)·와인(18.9%)도 잘 팔렸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골프대전과 와인대전 등 세일 초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며 "남은기간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마찬가지로 아웃도어 매출이 32.3% 늘었고 가전(31%)·가구(27%)도 호조를 보였다.
이밖에 영캐주얼(22.3%)과 남성의류(19.3%)도 매출을 뒷받침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주말에 기록한 만큼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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