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제대로 해야 되는데...브리핑,자료 무작위 공수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가 한정된 종목 투자에 따른 운용상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는 앉은 자리에서 각종 고급 정보를 취득해 수월한 운용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운용하고 있는 ‘인디아 디스커버리 펀드’가 그 사례. 이 펀드는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지난달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아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운용을 맡고 있다.
‘인디아 디스커버리 펀드’의 현재 설정잔액은 1850억원 가량으로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선 가장 큰 규모이다. 앞서 일본 노무라에서 선보인 600억원 규모의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설정돼 있긴 하나 미래에셋이 ‘인디아 디스커버리 펀드’를 선보인 후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1위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
이처럼 ‘인디아 디스커버리 펀드’가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다보니 이 펀드의 운용에 따라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여타 펀드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 김미섭 본부장은 “당시 인도 주식시장이 활황장을 연출하면서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높았다”며 “이에 국내에서도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도 디스커버리 펀드’ 역시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펀드자금이 계속 유입돼 어느덧 18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가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인도 디스커버리 펀드가 우량주는 물론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를 하다보니 이와 유사한 해외 자산운용사의 펀드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인도 디스커버리 펀드’의 운용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이들 운용사로부터 인도 주식시장과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에 상주하고 있는 해외 유수 자산운용사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해 인도 주식시장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는가 하면 신규로 취득한 정보들을 연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 진출해 현지에서 자금을 직접 모아 펀드를 설정하는 것이 여의치 않더라도 국내에서 조성된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함으로써 운용사 수익은 물론 운용에서 충분한 메리트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처음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발령받아 왔을 때는 싱가포르 법인 및 개인을 대상으로 펀드자금을 조성하려 했으나 3년간의 트랙 레코드를 요구하는 등 여의치 않았다”며 “그러나 국내에 간접투자 바람이 불면서 펀드 규모도 갈수록 대형화 됨에따라 이를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상쇄시키는 차원에서 해외 투자에 눈길을 돌리게 됐고 이를 위탁 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이 발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당분간 위탁 운용에 전념할 수밖에 없겠지만 다양한 해외투자로 트렉 레코드가 만들어 지면 향후에는 이곳에서도 직접 자금을 모아 펀드를 설정할 수 있음은 물론 운용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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