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 외촉법 통과로 PX사업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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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 가속…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올해엔 계획없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말썽많은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표류하던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파라자일렌(PX)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PX는 합성섬유, 페트병 등에 사용되는 화학원료로, 매년 7%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세계 정유업계의 손꼽히는 시장선점 과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3일 JX에너지와의 합작사인 울산아로마틱스에 약 586억7000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울산아로마틱스는 일본의 석유화학기업인 JX에너지와 SK종합화학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울산에 연산 100만톤급 PX 공장 증설을 진행중이다.

SK종합화학은 현재까지 2785억6200만원을 출자했으며, 50%의 지분을 나누는 JX에너지의 출자분을 더하면 약 66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된 상태다. 양사는 완공까지 총 96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울산 PX공장은 70%가량의 증설 공사가 완성된 상태로,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업생산은 빠르면 3분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SK종합화학은 기존 울산공장의 80만톤에 신규 합작 설비 50만톤을 더해 총 130만톤의 PX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증설 중단 명령을 받은 인천석유화학의 PX공장 130만톤이 완공되고, 싱가폴 주롱아로마틱스의 22만톤 시설을 더하면 SK이노베이션의 PX생산규모는 총 282만톤에 이르게 된다. 세계 5번째 규모다.

GS칼텍스도 기본 설계 단계에서 제자리걸음 중이었던 일본 다이요오일, 쇼와셀과의 PX합작 투자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4월 일본 다이요오일, 쇼와셀과 약 1조원의 생산시설 확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GS칼텍스가 5000억원, 다이요오일과 쇼와셀이 5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GS칼텍스의 여수공장의 PX생산시설을 100만톤 증설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GS칼텍스 측은 법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1년째 지지부진했던 합작 증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세계 PX수요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반영하듯 GS칼텍스는 지난 2일 "현재의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사업은 물론 광의의 에너지 및 화학 분야까지 회사의 사업영역을 성장,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GS칼텍스에 따르면 현재 여수 PX공장 생산능력 135만톤에 100만톤이 증설되면 총 23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와 함께 4대 정유사로 꼽히는 에쓰오일(S-OIL)은 현재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인 180만톤의 PX생산능력을, 현대오일뱅크는 38만톤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현재로선 올해 안에 PX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외촉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영선 위원장(민주당)이 청와대와 국회가 재벌의 로비를 받았다며 자신의 손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고 버티는 등 진통끝에 국회를 통과한 바로 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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