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WSJ 김연아 헌정시 '감동'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WSJ 김연아 헌정시 '감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온라인판에 김연아를 위한 헌정시를 게재했다.

英詩이다 보니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본이 나돌면서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시인 쾀 도우스는 소치 올림픽 기간 중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매일 한 편씩 대회 관련 시를 기고했는데, 그 마지막 편으로 '폐막식, 김연아, 예의를 차리지 않은(Unceremonius) 은메달'이란 제목의 김연아 헌정시를 썼다. 당연히 받아야 할 금메달 대신 받았기에 '축하받을 수 없는(무례한) 은메달'이라고 읽는 것이 더 적절할 것같다. '여왕에게 주어진 예의없는 은메달'로 읽어도 무방할 것같다.

프롤로그와 4개의 연,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시의 마지막 4번째 연은 특별히 '김연아에게'라는 부제를 붙였다.

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무대를 떠나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피겨퀸'에 대한 '소박하지만 정중한 예의'를 표현한 '이별가'라고나 할까?

요약본 중 하나를 소개한다.

<"그가 나지막이 '나는 다 끝나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 금메달을 놓치고 그를 향해 '속았다고 말하라'던 아수라장 속에서 / 난 그를 믿고 또 믿었다 / '모든 무게를 덜어냈다'는 해방감을 / 그리하여 여왕은 돌덩어리같은 짐을 내려놓았다 / 몸을 고통스럽게 짓누르고, 내면에 타오르며 수년간 자신을 괴롭힐 질투와 분노, 그리고 두려움의 짐을 / 이제 다 지나갔다 / 그가 오로지 느끼는 건 평온과 기쁨, 평화뿐 / 난 그를 믿었다 / 이제 그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유한한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디딘 채 평범하게 더듬거리는 모습으로 아레나를 떠나간다">

자메이카 출생의 미국 시인 도우스는 네브라스카 대학 교수이며 2007년 구겐하임 재단 상과 2009년 에미상 문학다큐멘터리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헌정시를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이 날만큼 공감간다", "김연아 헌정시, 국내 언론은 안 만드나?", "김연아 헌정시, 김연아는 이제 살아있는 역사다", "김연아 헌정시, 우리보다 세계에서 더 대접받는 김연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