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조선 빅3, 상반기 목표 달성율 27%
'체면 구긴' 조선 빅3, 상반기 목표 달성율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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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35%·삼성重 26%·대우조선 13%…"해양플랜트 부진 탓"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올해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던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상반기 수주실적 부진으로 일단 체면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가 다 지나도록 수주목표를 30%도 채우지 못한데다 전년동기 대비 수주액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상위 조선 3사의 올 상반기 합산 수주액은 146억원에 그쳤다. 이는 3사의 올해 수주 목표인 545억달러의 26.8%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 포함)은 올 1월~6월까지 가스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상선 74척과 해양플랜트 3기 등 총 88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로 세운 250억달러의 35.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등 상선 7척과 드릴십,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 등 플랜트 3기를 포함 39억달러를 수주해 올 목표치(150억달러)에 26% 달성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해양플랜트는 단 한기도 수주하지 못했으며 초대형가스·원유 운반선 등 상선에서만 17척, 총 19억 달러를 수주했다. 145억달러에 달하는 올해 수주 목표를 13.1%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 3사의 2014년 상반기 수주 달성률(자료=각 사)

특히 조선3사의 이같은 수주 부진은 2007년 이후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대비된다. 3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수주에 성공해 일제히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5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238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고 상반기에 이미 51.7%(123억달러)의 수주 달성율을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목표액인 130억 달러를 뛰어넘는 133억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상반기에 기록한 수주목표 달성률은 무려 74.6%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동안 목표액이었던 130억 달러를 초과한 136억달러를 수주했고 상반기 수주 달성율도 41.5%로 높은 수준이었다.

 

▲ 3사의 상반기 수주 목표 달성율 비교. (자료=각 사)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대비 12~20억달러 가량 상향한 3사가 올해들어 수주 급감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수주 실적을 이끌었던 해양플랜트 부문의 발주 수요 감소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계도 순환주기가 있다보니 한 해에 발주가 많아지면 크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다음 해에는 발주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예상만큼 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플랜트 부문 발주가 지난해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셰일가스 붐에 따라 급증했던 해양플랜트 시추수요가 올해들어 줄어들어 오일메이저들의 발주가 크게 줄었다"며 "상선 수주는 그나마 견조한 편이지만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감소가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추설비 시장 급냉에 따라 하반기에도 해양플랜트 사업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대신 올해 꾸준히 발주해온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운반선 등 상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술력이 높은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초대형·고가성 상선의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하고 있는 야말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전체 목표의 30%에 해당하는 45억달러를 수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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