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이달부터 금융권 연락중지청구 '두낫콜' 서비스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전화영업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 금융사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1일부터 금융회사의 마케팅 영업목적의 전화와 문자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두낫콜(Do-not-call)' 시범 서비스를 시행했다. 두낫콜은 한번 신청하기만 하면 모든 금융회사의 마케팅 전화와 문자 수신을 거부하는 서비스다.
금융권 연락중지청구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 인증절차를 거친 후, 연락을 받고 싶지 않은 금융회사를 선택하면 등록 후 2년간 마케팅 연락이 차단된다. 다만, 두낫콜 등록 후 금융사 전산시스템에 반영되기까지 약 2주일이 소요된다.
시범 서비스 첫날인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7시간30분 동안 접수를 받은 결과 2500명이 두낫콜 서비스에 참여,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화 영업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융사들은 매출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초 발생한 카드 정보유출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금융사의 전화영업을 금지시키면서 2금융권 전반적으로 실적이 축소됐다.
지난 3월 아주캐피탈 등 11개사의 실적은 전화영업을 금지한지 1개월 만에 879억5900만 원으로 전월 2363억원 보다 62.8%나 줄었으며 저축은행도 같은기간 주요 8개사 개인신용대출 실적은 434억4400억원으로 전월보다 59.4% 감소했다.
대부중개업자를 통한 대출 의존률이 87%에 달하는 대부업의 경우 최소 16%에서 최대 95%까지 신규대출 취급액이 줄었다. 특히, 카드사의 부수업무인 카드슈랑스 역시 두낫콜 서비스의 확대로 수익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두낫콜 확대 시행으로 인해 2금융권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을 위한 조치라는 것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전화영업에 의존도가 높은 2금융권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이렉트 채널 등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