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금호그룹 오너 형제 간 다툼이 재점화 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수천억대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3일 검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는 박찬구 회장이 4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박삼구 회장을 고소한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박찬구 회장은 고소장을 통해 지난 2009년 12월 박삼구 회장이 재무구조 악화로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기업어음 4200억원어치를 발행하도록 한 뒤, 그룹 계열사에게 매입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이 워크아웃 신청 전후로 발행한 부실 기업어음을 계열사에 떠넘겨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9년 말 당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C등급으로 추락한 바 있다.

피고소인에는 박삼구 회장 이외에도 기옥 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오남수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의 이름도 올랐다.

한편,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의견차로 갈등을 겪은 이후 경영권과 상표권 등을 둘러싼 각종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은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