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선정 코 앞…HDC신라면세점 "유력"
시내면세점 선정 코 앞…HDC신라면세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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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아이파크몰 조감도. (사진=호텔신라)

'경쟁우위' 증권사 분석 잇따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결과를 열흘 가량 앞두고 HDC신라면세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관리 및 운영능력, 지리적 요건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HDC신라면세점이 경쟁사 대비 유리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일찍이 HDC신라면세점의 사업자 선정 가능성을 '80%'로 전망했다.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정부의 의지에 가장 잘 부합한다는 진단이다. 이외 하나대투증권과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도 HDC신라면세점을 유력 후보로 제시했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범현대가가 손잡고 출범한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가 50%,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HDC신라면세점은 제시한 시내면세점은 쇼핑·문화·관광·한류가 모두 어우러진 공간이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3∼7층에 총 6만5000㎡의 면적을 활용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점형 면세점 건설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이는 대기업부분 입찰에 참여한 7개 경쟁기업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면세점은 아이파크몰 패션관, 리빙관, 문화관 3개동 2만7400㎡의 면적에 400개의 브랜드를 입점 시킬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전용관은 3300㎡ 규모로 별도 마련된다. 또 나머지 3만7600㎡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한류 공연장·관광홍보관을 운영하고 관광식당, 교통인프라,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최대 규모'에 이어 주목한 부분은 운영능력이다. 관세청이 제시한 평가기준(총 1000점) 중 '보세구역관리역량'과 '운영인의 경영 능력' 두 개 항목이 550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이파크몰을 방문했다.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는 진입장벽이 높은 면세시장에서 30년간 신라면세점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다. 세계 면세기업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면세점은 지난 2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을 오픈했다.

이어 3월에는 미국 디패스(DFASS)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면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면세점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실무역업체(AEO) 인증도 받았다. 또 해외 고급브랜드 제조사에 대한 협상력을 보유한 국내 몇 안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다만 기존 면세사업자라는 측면에서 롯데와 함께 신라면세점도 독과점 문제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롯데와 신라의 면세점 시장점유율이 총 81.3%로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면세산업 독과점 관련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조사범위가 실태조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과점 논란의 핵심은 신라가 아닌 롯데를 겨냥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시장규모는 총 5조4000억원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롯데는 소공점 1조9763억원(45.4%), 잠실점 4820억원(11.1%), 코엑스점 1732억원(4%) 등으로 총 60.5%의 점유율 기록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1조1521억원으로 26.5%, 동화면세점 2919억원(6.7%), 워커힐면세점 2747억원(6.3%) 등이다. 국내 전체 면세점 시장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롯데면세점은 50.76%, 신라면세점은 30.5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첫 면세사업 진출이 독과점 논란에서 히든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또 현대산업개발의 부동산 개발 능력을 시너지로 부각시키면서 '신의 한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아울러 HDC신라면세점은 입지적 측면과 지역경제 활성화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예상하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서울 강남과 강북을 비롯해 지방까지 연결할 수 있는 관광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의 관광 상권인 명동과 동대문을 연결하는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신촌과 홍대를 경유하는 경의·중앙선, 고속철도(KTX)와 도시간급행열차(ITX) 등이 용산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또 현재 서울시내에 문제가 되고 있는 관광버스의 주차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HDC신라면세점은 관광버스 4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교통체증을 우려해 버스 전용 진입로까지 개설한다.

더불어 주차장 인근에는 1700여 객실을 보유한 비즈니스호텔 단지가 조성된다. 오는 2017년 호텔이 완성되면 통로를 직접 연결해 쇼핑과 관광, 식사, 숙박, 주차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관광이 예상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부분에서는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롤모델로 제시했다. 화장품, 의류 쇼핑에 치중돼 있는 관광객들의 주요 소비 패턴을 IT, 전자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오갈 수 있는 구름다리 시설과 노후된 상가의 개보수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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