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오픈마켓으로 영토확장…경쟁업체들 '긴장'
쿠팡, 오픈마켓으로 영토확장…경쟁업체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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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큐레이션·리테일 이어 신사업 '박차'
'소비자 혼선' 등 우려의 목소리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이커머스기업 쿠팡이 직접배송에 이어 오픈마켓 시장 진출까지 신사업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큐레이션, 리테일, 오픈마켓까지 전자상거래 3가지 형태를 모두 갖춘 국내 최초 기업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내달 중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쿠팡은 상품을 직접 선별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큐레이션',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소비자들에게는 소셜커머스 쿠팡, 로켓배송이란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롭게 선보일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기존의 까다로운 입점 절차를 간소화해 판매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하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게 기획됐다. 쿠팡은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 등의 판매자들이 손쉽게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물품을 쇼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쿠팡 관계자는 "판매자들의 경우 입점 문턱이 낮아지고 소비자들은 상품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을 구분 짓는 채널의 경계를 허문 국내 유일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신청한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친 상태다. 현재 입점절차나 판매방법, 수수료 책정 등의 구체적인 유통형태를 구상하는 중이며 한달 안에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쿠팡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주시하고 있다. 쿠팡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은 기존 업체들에게도 위협적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온라인쇼핑에서의 트렌드는 모바일 쇼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오픈마켓의 모바일 쇼핑 비중은 평균 40%, 소셜커머스는 75%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매출 선두자리는 항상 오픈마켓의 차지였다.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할 수 있어서 상품의 종류와 양적인 부분에서 그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정도다. 반대로 소셜커머스는 담당 MD의 절차아래 선별된 상품만을 거래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였다.

실제로 지난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매출액 7339억, 영업이익 562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매출액은 3485억원, 영업손실액은 1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액은 각각 1843억원, 1574억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지난달 월간 앱 이용자 수는 810만명에 달하는 반면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은 약 400만명 정도 수준"이라면서 "오픈마켓이 아직까지도 유입시키지 못한 모바일 고객을 쿠팡은 압도적인 숫자로 확보한 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셜커머스의 구조만으로는 한계를 탈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쿠팡이 로켓배송,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 된다"며 "쿠팡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은 기존 업체들에게도 상당한 위협으로 여기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팡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에 대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래에 대한 책임을 지는 '판매자'와 책임을 지지 않는 '판매중개자'역을 동시에 맡게되면서 소비자에게 혼선이 생기지 않겠냐는 것.

또 과도한 수수료 책정, △관련 상품 △인기 상품 △상품 상단 노출 △인기판매자 마크 등으로 책정하는 광고비가 오픈마켓의 불공정거래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기 때문에 수수료나 광고비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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