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가 특허권 갱신에 실패한 월드타워점에 대한 후속책을 내놨다. 관련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내년 신규 특허에 재도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점 1300명에 대한 고용 승계가 가능하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롯데 소속 직원 150여명과 입점 브랜드 파견 직원 1000여명, 상담·물류운반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파견직원 150명 등 13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롯데 소속이 아닌 직원들에 대해서는 고용 불안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 대표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면적을 2640㎡(약 800평) 정도로 넓히고 인천공항면세점 또한 추가매장을 오픈하면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남은 인력들은)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롯데월드몰 운영사에서 분담 채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16일 롯데 사장된 회의에 앞서 월드타워점 교육장에서 매니저급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고용 보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운영 중단으로 협력업체가 납품한 상품이나 매장에 투입한 다른 비용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입점 브랜드가 매장 콘셉트를 위해 들인 인테리어 비용 등은 잔존 가치를 보상한다는 뜻이다.
면세점 운영 중단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피해가 예상되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은 롯데월드몰·타워에 입점한 계열사들과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펼쳐 고객을 유치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더욱이 이 대표는 특허 신청 당시 제안했던 투자 계획을 포함, 석촌호수에 건립할 예정이던 음악 분수 등 1500억원 규모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계속 이행하기로 했다.
한편 코엑스면세점 특허를 잠실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신규 특허(신청 공고)가 나온다면 당연히 월드타워점으로 신청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