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0원 '널뛰기'…1200원선 돌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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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美 고용 변수…주중 변동폭 경계해야

▲ 5일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대신증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전일 15원 이상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 결과적으로 상승 기조는 다소 진정됐으나, 장중에는 10원 내외로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국내 증시가 다소 진정됐지만, 중국에 이어 미국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상존하고 있어 미국의 12월 고용지표와 중국의 서비스업 PMI등 주요 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중에는 1200원선까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189.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0.3원 오른 1188.0원에 마감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아시아 증시 약세,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 여파가 맞물렸던 지난해 9월 25일(1194.7원·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다. 이날 개장시각 119.44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9.38엔에 거래됐다.

역외부터 장 초반 원·달러 환율 흐름에는 중국 증시 급락으로 촉발된 글로벌 위험회피가 반영됐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8.2로 10개월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한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51.2)를 기록했다. 영국 제조업 PMI도 51.9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유로존의 제조업 PMI(53.2)는 신규 수주 호조 등으로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폭락 이후 주요국 지표 부진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미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8%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2.39%, 독일 DAX지수는 4.28% 급락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화 인덱스는 전날대비 0.19% 오른 98.817을 기록했고, 뉴욕장 마감 이후 오전 7시 30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1193.2원에 호가됐다.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87.7원)대비 큰 폭 상승한 수치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9.5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당국 개입 경계감과 함께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 안정세를 반영하면서 1187원선까지 레벨을 낮추면서 일시 하락 전환됐다. 중국 금융시장 개장이 가까워지자 오전 9시 50분을 전후로 급격히 레벨을 높인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7분 1192.1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나, 재차 급락해 10시 40분께 전날대비 재차 하락전한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10시 50분 1183.7원에서 바닥을 찍었고, 1187원선까지 레벨을 회복한 뒤 오후 들어 1189원선 진입 시도했다. 재차 저항을 받았으나 1186원선에서는 하방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1188.0원에서 보합 마감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21% 오른 6.5169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절하 추세를 이어가면서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6.6442위안에서 저점을 기록하면서 201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0.36% 하락 출발해 전날대비 0.61% 오른 1930.53에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1895억원 순매도해 22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42% 하락마감됐고, 전일 7% 이상 급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 24분 현재(현지시각) 전날대비 2.08% 하락한 3227.56을 나타내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밤새 대외 재료가 불안한 양상을 이어갔으나, 아시아 증시가 전일 급락에 대한 반등시도를 이뤘다"며 "장 초반 1190원선을 넘어서며 추가 상승을 꾀했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과 국내 증시 상승 등으로 급락하는 등 보합 수준의 혼조장세로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장 초반 역외 비드 물량과 주신 관련 매물이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가 1190원대 진입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출회되면서 크게 반락했다"며 "막판에는 되돌림을 겪으며 1188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으나, 중국 증시 불안과 위안화 절하 추세에 대한 경계 심리가 살아있고 주중 미 FOMC 의사록 발표, 주말 미국 고용지표도 예정돼 있어 주중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18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해 기록한 전고점 1208.8원 근접 시도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윤 연구원은 "이날 증시가 속도조절에 나섰으나 전일 급등 장세를 이끌었던 불확실성은 이번주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혼조 흐름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위안화의 역내외 차이가 큰 만큼 조정되는 과정에서 위안화 절하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주시해야 한다"며 "중국 지표와 함께 미 FOMC 의사록 등 G2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상황에 따라 전고점(1208.8원)트라이도 가능해보인다"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매도 개입과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만큼 1200원에서는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며 "추가 상승 및 1900원선에서 진입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남아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날도 네고 물량이 크게 출회된 만큼 1190원선에 진입 시에는 이월 내고 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 등으로 1차 저항을 받으면서 118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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