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 회장 "은행 투자일임업 허용 반대"
황영기 금투협 회장 "은행 투자일임업 허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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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최근 은행업권에서 투자일임업을 허용해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이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 = 금융투자협회)

황 회장은 4일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건 국내 금융업체계 근본을 흔드는 이슈"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투자일임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운용전문가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 민원을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중심업무가 따로 있는데 그 영역을 넘어가면 복잡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들의 투자일임 허용 시 자기자본 확충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더했다.

황 회장은 "바젤3가 도입되면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굉장히 많은 부담이 생긴다"며 "투자일임을 하게 되면 지금 바젤2도 그렇고  운용서포트를 위한 자기자본 요구사항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콩 H 지수의 급락에 따른 지수연계증권(ELS) 손실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H 지수가 많이 하락해 투자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 상태"라며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잔액은 작년 말 기준 37조원으로 이 중 2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은 1조원 남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97%에 해당하는 H지수 ELS가 2년 후에 만기가 도래해 만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것"이라며 "녹인제품의 경우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건 아니고 만기지수에 따라서는 녹인이 풀릴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패닉할 일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개인형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해서도 '국민 계좌'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금융위 기재부 세제실과 역대에 없었던 세제혜택을 가진 상품을 만들었다"며 "분리과세 손익통산 순이익에만 과세한다던지 글로벌화된 과세제도가 반영된 과세상품으로 국민 계좌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비과세 주식펀드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앞서 해외주식펀드는 지난 2007년 도입돼 반짝 성공을 거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규모가 축소된 바 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고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있기보다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주문했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이번 해외 비과세 주식펀드 판매를 돕기 위해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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