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자율협약 체결…"정상화 앞당긴다"
한진重, 자율협약 체결…"정상화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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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사진=한진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지원 하에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한진중공업은 11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후 실사와 구조조정, 자구계획 수립 등 MOU를 맺기위한 사전절차를 밟아왔다.

이번 MOU에 따라 채권단은 지난 2월 1300억원에 이어 12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또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 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원대의 이자 감면 및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2조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 매각, 대륜발전 등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이행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과 순조롭게 자율협약을 맺은 데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경쟁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은 수빅조선소의 선수금환금보증(RG)발급까지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수빅조선소의 RG발급을 적극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영업과 생산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9년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만에 건립한 수빅조선소는 현재(지난달 기준)까지 총 145척을 수주, 95척을 인도했다.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28척으로 약 2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노동조합도 큰 몫을 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존속과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선 자율협약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난 10일 동의서를 제출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등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시황에 대응해 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자율협약 기간도 비교적 짧고 자구계획 이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율협약 체결을 계기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 이행과 함께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 특수선 사업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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