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KB굿잡 취업박람회, 첫날만 '1만5천명' 몰려
[현장클릭] KB굿잡 취업박람회, 첫날만 '1만5천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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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국민은행

[부산=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렇게 큰 규모의 취업박람회는 처음 방문해 봤어요. 일반 회사 면접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회사와 구직자가 허심탄회하게 서로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는 자리라 좋았습니다." 휴가를 맞아 'KB굿잡 부산광역권 취업박람회'를 찾은 군인 김모씨(24)의 말이다.

11일 KB국민은행과 부산광역시는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에서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공동 주최했다. 개최 첫날인 이날 약 1만5000명의 구직자가 박람회장을 채웠으며, 마지막날인 12일에는 2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KB국민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2011년에 시작해 이번에 11회째를 맞는 KB굿잡은 단일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00여개의 우수기업이 △KB우수기업관 △대기업협력사관(롯데그룹) △유관기관회원사관 △부산광역시 추천 채용관으로 나뉘어 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을 맞았다.

부산에서 열린 만큼 부산·경남지역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학교 현장학습을 통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는 고등학생 박모군(18)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적성에 안맞으면 취업을 해도 금방 그만둘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오늘 여러 회사를 둘러보며 직접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입사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들을 수 있었는데, 앞으로 직무나 직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요리사를 준비하다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씨(29)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씨는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라도 자기와 코드가 맞지 않는 일을 선택하면 적응을 못한다"며 "실무 담당자와 이야기를 해보는 게 제일 빠르다"고 박람회장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2년 일하다가 그만둘 것도 아니고, 힘들게 취업했는데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 다시 구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보다, 이렇게 실무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에 취업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회사만 구직자를 고르는 게 아니라, 구직자도 자기와 맞는 회사인지 평가하고 고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산지역 중소기업 부스에서는 1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앉아 인사 담당자의 말에 귀기울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담당자는 "채용 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성실성과 태도"라며 면접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했다. 특성화고교 학생 최모양(19)은 "학생들에게 취업 컨설팅을 해주는 부스가 따로 있긴 하지만, 면접을 진행하는 실무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들어 놓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끝까지 들었다"며 "생각보다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분들도 있어서 좀 놀랐다"고 말했다.

중·장년 채용 컨설팅존에는 머리가 희끗한 구직자들이 몰려들었다. 부산시 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연달아 찾은 한 남성 구직자는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 당장 확답을 받긴 어려웠다"며 "상담원이 상담 받은 사람에게 연락처와 서명을 남기도록 했는데, 대충 봐도 구직 희망자가 너무 많았다. 며칠 내로 연락을 준다는데 마땅한 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 사진=KB국민은행

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KB국민은행장)은 작년 하반기 인천에 이어 올해 부산에서 취업박람회를 열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윤 회장은 개막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나라는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이 굉장히 심하고, 지방 출신이 자리를 잡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부산에서 개최하는 이번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지방 출신들이 좀 더 많은 구직 기회를 갖고, 지방 기업은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권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감으로써 청년절벽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늘 박람회가 열정을 가진 인재와 미래 도약을 향한 우수기업들간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고 나아가 실적적인 채용의 자리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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