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도 수요 629억 규모 전망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두산과 LG생활건강우선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한국지수 편출입 소식에 주가 희비가 교차했다. MSCI지수를 추적하는 해외 패시브펀드의 자금 흐름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투자심리가 전환된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전장 대비 6800원(6.54%) 내린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116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이어진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외국계 창구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새벽 발표된 MSCI 반기리뷰에서 두산이 구성종목에서 빠진다는 소식에 전반적인 센티멘트가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 역시 주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MSCI지수 편출입 결과의 실제 적용일은 이달 31일이다.
강송철·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MSCI 지수 편출입에 따라 해당 종목들에 대한 인덱스 자금 유출입이 예상된다"며 "제외 종목 두산의 지난 11일 기준 MSCI 지수 내 편입 비중 0.16% 수준으로, 매도 수요가 6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과거 패턴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5월 말까지 편입종목 매수, 편출종목 매도의 전략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발표일부터 적용일까지 218억원, 적용일 당일 96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MSCI지수에 신규 편입된 LG생활건강우는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날보다 1만원(1.62%) 오른 6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에 장중 52주신고가도 다시 썼다. 다만, 장 초반에는 MSCI지수 편입에 따른 기대감이 소멸됨에 따라 1% 내외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 호재가 공개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최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라 차익실현 목적의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최근 LG생활건강우의 주가는 지난 4월부터 전날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32%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7거래일간 4.5% 가량 올랐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도 훌쩍 뛰었다. 두산의 경우 이날 거래대금 규모가 348억원에 달해 최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102억원의 3배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우의 경우 우선주 특유의 적은 유통물량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170억원에 달해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 34억원의 5배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MSCI 반기리뷰에는 국내 소형주들로 구성되는 MSCI한국스몰캡지수의 편출입 종목도 담겼다. 케어젠, 휴젤, 콜마비앤에이치, 동양, 제주항공 등 30개 종목이 신규 편입됐고, 세아홀딩스 등 6개 종목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