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면서 주 초반 급등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장 초반 상승 시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1200원선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의 매물들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119.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5.1원 내린 1114.8원에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이후 지난 29일 11.3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일(-5.1원)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10원 중반선으로 되돌림했다.
이날도 밤새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원·달러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부터 소폭 하락하면서 상단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 개장해 미 금리 인상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장 초반 상승 전환해 오전 9시 42분 1121.0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재차 레벨을 낮추면서 오전 10시 5분 하락전환했다. 오전중 1118~1120원선에서 레벨을 탐색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0분께 급락세로 돌아선 뒤 1116원선에서 지지력을 나타냈다.
이후 1118원선까지 회복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20분 한 차례 더 급락하면서 1시 42분 1114.6원에서 바닥을 찍었다. 이후에도 무거운 흐름을 유지하다 1114.8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1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했고, 코스피 지수는 미 금리 인상 경계감을 반영해 0.25% 하락 마감했다. 개장시각 102.92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서울장 마감 무렵 103.19엔으로 반등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밤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에는 원·달러 환율도 반등시도에 들어갔으나, 1120원선을 넘어서자마자 대기매물이 쏟아지면서 저항을 확인해 크게 되밀렸다"며 "전일 저점(1116.5원)에서는 지지되는듯 했으나 해당 레벨도 무너지면서 낙폭이 한 차례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는 미 고용지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 역내 수급에 의한 하락세가 연출된 것"이라며 "최근 위안화 환율이 6.7위안선을 위협하는 등 급등하는 가운데 내일 발표될 중국 PMI 등 주요 지표에 따른 흐름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