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산매각 입찰 10일 마감…현대상선 '참여'
한진해운 자산매각 입찰 10일 마감…현대상선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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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진해운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진해운 알짜자산 매각에 대한 본입찰이 오는 10일 오후 3시 마감된다. 현대상선이 참여의지를 밝힌 가운데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중 누가 한진해운 자산을 가져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본입찰에 뛰어들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두 가지외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노선 담당 인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외 한국선주협회, SM그룹(대한해운),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참여했다.

현대상선은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실사 기간에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가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따져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 자산 매각 대상에 미주노선과 롱비치터널이 묶이면서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담긴 '선박펀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또 다른 알짜자산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의 지분 매각 입찰에도 참여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선박펀드)' 활용 땐 컨테이너선은 물론 벌크선, 탱커선까지 신조가 가능하다"며 "터미널 및 항만장비 등 기타 필요자산도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도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제안 대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산 인수)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선주협회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조봉기 선주협회 상무는 "회원사가 아닌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도 "실사와 협의를 몇차례 진행했지만 자산에 대한 모멘텀이 줄어들면서 '인수할 필요가 없겠다'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한해운 측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인수에 대한 검토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참여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곳은 현대상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현대상선도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자금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원양선사도 현대상선을 제외하고는 없다.

지난 8일 토론회에 참석한 조규열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본부장은 "현대상선의 경우 선대확충,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지원, 항만인프라 구축 등을 묶어서 재원을 활용할 것"이라며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과 스페인 터미널 인수 프로젝트가 생기면 이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견선사들이 예비입찰에도 나서지 않은 만큼 실제 본입찰에 참여할 곳은 현대상선을 제외하면 많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해외 매각을 우려하며 국내선사들이 인수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주노선을 매각하려 했다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진행했어야 했다"며 "자산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인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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