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드웨어, 반도체, IT가전, 디스플레이 주목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미국 최대 세일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트럼프 쇼크'로 인한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종목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수혜 업종으로 제시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오는 25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블랙 프라이데이가 끝나고 첫 월요일)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 쇼핑 행사)가 이어지며 대대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열린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가전제품의 할인률이 최대 60~80%에 달해 국내 직구(직접구매)족들의 관심도 뜨겁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상품군 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 증감율 1위는 가전·전자·통신기기, 3위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로 나타났다.
이런 구매 성향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LIG투자증권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IT하드웨어, 반도체, IT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을 고려하면 매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돼 지수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상 주요 IT업체들은 8~9월경 신제품과 업데이트 제품을 발매하고 연말 소비시즌 할인을 통해 재고를 대량 소진한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핸드폰 셋트 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블랙프라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전자결제, 보안, 모바일 광고, 운송, 카드사 관련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결제와 보안, 모바일 광고 관련주도 강세를 보일것"이라고 진단했다.
결제와 보안 관련주는 2014년 이후 연말 쇼핑시즌에 주가 흐름이 가장 양호했으며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점 역시 메리트를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 광고의 경우 노출 빈도가 높고 다른 매체 대비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직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운송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한 배송대행업체 자료에 의하면 2010년 3200여건에 불과했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배송대행 건수는 지난해 6만9000건을 돌파하며 불과 5년 만에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해외 직구족을 겨냥해 해외직구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해외이용 금액에 따른 캐쉬백, 할인행사, 사은품 증정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