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대만 IT전자 부품기업 훙하이(鴻海) 그룹에 인수된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패널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한·중·일 TV 업계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5일 TV업계에 따르면, 훙하이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하이센스(海信集團)에 TV용 LC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샤프로부터 매년 약 400만~500만대 패널을 공급받았다.
훙하이의 패널 공급 중단 통보에 삼성전자는 부족한 패널 부분을 메우기 위해 경쟁 관계인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했으며, 중국 패널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기 위해 LCD패널 생산능력을 줄여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 보내는 TV패널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일본 소니로 납품할 물량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O에 패널 공급 확대를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샤프에서 시작된 패널 공급 중단이 삼성·하이센스를 거쳐 소니로 옮겨가면서 한·중·일 패널 수급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는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에 따른 패널 가격 상승세가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만 이노룩스와 중국 차이나스타(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마진 압박에 따른 TV업체들의 프로모션 규모, 패널업체들의 공급 확대 여부가 하반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