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美 2월 고용지표에 시장 '촉각'…눈치보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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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韓 통화완화 기조 유지…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지표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단서기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가 확인되지 않은 현 시점서 국내 채권금리 역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금리는 미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3월 미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 구간에 걸쳐 상승(채권시장 약세)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였던 브레이너드 이사가 낙관적 경기 전망이 나오는 데 따라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옐런 의장이 고용과 물가지표의 추가 개선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에 일조했다.

실제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각 1.713%, 2.231%로 마감, 전 주말 대비 각 4.7bp(베이시스포인트·0.01%p), 5.6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금리차)는 51.8bp로 전 주말보다 0.9bp 확대됐다.

이번 주 채권시장의 최고 관심사는 10일(현지시각) 예정된 2월 미국 비농가고용자수 통계 발표다. 시장 예상치는 19만명 수준이다. 이 같은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실제 통계 수치로 확인될 경우 3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란 게 시장 중론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개선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귀띔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5%까지 높아진 상태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은 금리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2월 고용지표 발표가 금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각)에 발표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는 별개로 한은이 현재의 통화완화적 스탠스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국내 수출이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반짝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는 전혀 힘을 받지 못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안재균·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국내 수출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도 내수 부진으로 인해 한은은 통화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개선 흐름이 2분기 이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장단기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연구원은 "단기물은 국고 3년물 기준 1.75% 이상 수준에서 저가 매수 유입이 기대되지만 장기금리는 초장기물 연간 발행비중 확대 계획 등으로 하락 전환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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