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3월 FOMC 전 상승압력…점도표 '관건'
[주간채권전망] 3월 FOMC 전 상승압력…점도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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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국제유가 추가 하락 확인 필요"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금리인상 자체가 아닌 점도표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금리는 3월 FOMC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100%로 높아지면서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상승(채권시장 약세) 마감했다. 통상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채권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옐런 연준 의장이 블랙아웃 전 마지막 연설에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다 미국의 2월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 확대와 국채 30년물 입찰 부진 등도 금리에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실제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각 1.780%, 2.318%로 마감, 전 주말 대비 각 6.7bp(베이시스포인트·0.01%p), 8.7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는 확대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의 최고 관심사는 14~15일(현지시각) 열리는 3월 FOMC 내 점도표 확인이다. 3월 FOMC 내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기정사실로 인식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의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화가 없을 경우 국채금리는 소폭 되돌림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김상훈 KB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3월 FOMC의 경우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연준의 경기인식 변화와 점도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중 금리인상) 연간 3회 인상에서 변동이 없으면 시장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며, 4회로 조정 시 국내외 금리는 이를 반영해 추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연준이 연내 4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거나 상반기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하는 등 급진적 모습을 보이긴 힘들 것으로 점쳐졌다. 우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핵심지표인 물가지표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훈 연구원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상승해도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셰일가스 증산이 상쇄된 가운데 러시아의 추가 감산 의구심으로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말 전망부터 언급했듯 유가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 이후의 (근원) 물가 상승 여부가 진짜 인플레인지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미 연준이 3월로 금리인상을 앞당기더라도 추가 인상은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도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50달러를 하회함에 따라 추가 하락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5월 말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연장될 지가 관건이며 만약 실패 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시장의 두 가지 이슈인 중국 통상 마찰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 나왔다. 특히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통상 마찰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 하방 압력 확대가 불가피하나 당장 지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탄핵 이후 주요 대선 후보들의 거시 정책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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