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우조선 익스포저 21조…수출입銀 11조 '타격'
금융권 대우조선 익스포저 21조…수출입銀 11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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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은행 위험노출액 84.2%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의 대우조선해양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1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익스포저 규모가 11조3000억원에 달해, 건전성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 위험노출액은 21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은행 19조8000억원, 보험 1조3000억원, 증권 1352억원으로, 이 중에서도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위험노출액이 84.2%(18조원)를 차지했다.

은행들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여신 건전성을 '요주의'로 설정한 상태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이 본격화되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혁준 금융평가1실장은 "선박건조계약이 파기돼 선주가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제공한 금융회사에 반환을 요청하면 RG가 대출채권으로 전환된다"며 "은행은 충당금적립률을 높여야 하며 보험사와 증권사는 유가증권의 현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은 특별법상 손실금 발생 시 정부가 보전해줄 의무가 있는 특수은행으로 등급 강등 위험은 작지만,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이 11조3000억원으로 2016년 말 자기자본 11조6000억원에 육박해 재무적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코코본드(후순위채)의 경우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면 등급하향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실장은 "시중은행은 충당금 적립률을 100% 수준까지 높여도 손실 발생액이 작년 순이익 규모를 넘지 않는다"면서도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신용등급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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