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상·대출범위 확대한 결과"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이 전년에 비해 39.4% 증가한 2조341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계형금융이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형금융의 대상 업종과 대출 인정범위를 확대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의 단기대출 또는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을 개선해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지만 사업전망이 양호한 중소기업이 대상 기업이며,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전업종이 해당된다.
특히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기업과의 장기 신뢰관계를 통해 축적한 비재무 경영정보를 활용, 장기대출(지분투자 포함) 등 기업에 필요한 자금과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지원된 관계형금융 건수는 총 4433건으로, 2015년에 비해 26.1% 늘었다. 액수로 따져도 2015년 1조6794억원에서 39.4% 증가한 2조3411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형금융 제도 도입 이후 최대 증가폭을 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7721억원, 제조업 7483억원, 서비스업 2396억원, 운수업 1642억원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장기대출 조달자금별로는 은행자금이 1조7365억원, 정책자금이 5838억원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급대상 업종과 대출인정 범위 확대를 통해 취급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단기자금 위주의 대출관행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중소법인 대출기간은 상당부분(64.8%) 3년 미만이지만, 관계형금융은 모두 3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향후 관계형금융 제도운영 실태를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중소기업 자금지원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인들의 관계형금융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홍보를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를 통한 제도내용 안내와 책자 배포를 진행할 예정이다.